부산예술대 전경/DB
부산예술대 전경/DB

부산예술대학교가 자진폐교를 공식적으로 검토하면서 지역 예술교육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1994년 개교해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부산예대는 부울경 지역 유일의 예술전문대학으로, 배우 김광규, 개그맨 허경환, 가수 길건, 밴드 DAY6의 도운 등 다수의 예술인을 배출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최근 재정난과 신입생 충원실패,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이 겹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학교법인 원곡학원은 지난 9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진폐교()’을 공식 상정했다.

이에 따라 2026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도 중단된 상태다.

현재 재학생은 406명에 불과하며, 내년에는 169명만 남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 부산예대가 대학기관평가인증과 재정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 지원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학생 유치가 더욱 어려워졌고, 학교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학내에서는 폐교 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다. 재학생들은 폐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 재학생은 이사회가 구성원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교를 추진하고 있다부산예대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예술·문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자진폐교는 논의 중일 뿐,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소규모 특성화대학에 일반대학과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구조적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약 부산예대가 자진폐교를 결정할 경우, 이는 2018년 대구미래대, 2024년 강원관광대에 이어 전국 전문대 가운데 세 번째 자진폐교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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