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 및 주식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 엔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원화만이 가파른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이 한국경제와 정책에 대해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환율시장에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달리 한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약세로 직결되고 있다.

주식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최근 들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국내 투자자들만으로는 이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술주와 수출주 중심의 한국증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맞물려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시장은 한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고, 중장기적 성장 전략이 부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와 부동산규제 완화 등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오히려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주가를 띄우기 위한 이벤트성 정책이 아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중장기적 산업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국제시장은 숫자보다 신뢰를 보고 움직인다. 그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원화와 코스피의 약세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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