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개발은 동부산과 서부산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광안대교는 매년 불꽃축제를 통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시민세금으로 꾸준히 치장되어 왔다.
그러나 원도심의 남항대교는 여전히 ‘시골도시 교량수준’에 머물러 있다.
화려한 날개를 단 듯한 동·서부산 개발과 달리, 부산의 심장인 원도심은 점점 녹슬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도석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뼈아프게 지적한다.
그는 “부산의 날개를 아무리 크게 달아도 심장인 원도심 엔진을 고치지 않으면 부산은 영원히 날 수 없는 갈매기 도시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원도심 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어렵게 3억 5천만 원의 부산시 예산을 확보해 남항재개발 용역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인 최종보고서는 창고에 보관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시민의 세금과 기대가 먼지만 쌓인 보고서 속에 갇혀 있다”며 행정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부산은 지금 날개만 키우는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이 멈춘 갈매기는 결코 높이 날 수 없다.
최 위원장은 원도심 재생을 위한 목소리를 시민과 함께 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부산의 미래는 원도심을 살리는 데 달려 있다. 함께 목소리를 내어 줄 동지를 찾는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부산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
김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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