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서 시험을 치렀고,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그러나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교육의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고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사회의 공부문화는 오랫동안 암기에 의존해왔다. 수학공식은 왜 그런지 이해하지 않아도 외워서 쓰면 칭찬받고, 과학원리는 구경만 하다가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암기하면 충분했다.

아이들은 모르면 외우면 되지라는 사고에 익숙해졌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 어떻게? 를 잃어버렸다.

지도층 인사들조차 과학정책을 총괄하면서도 단순 암기에 기대어 전문가인 척 포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며, 결국 사회전체가 실력보다 암기 근육으로 권위를 세우는 문화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AI가 교육현장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AI 튜터는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존재가 아니다.

학생이 어느 단계에서 막혔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이해가 빠른 학생에게는 더 깊은 탐구과제를, 이해가 느린 학생에게는 기초부터 다시 쌓을 수 있는 맞춤형 설명을 제공한다.

시각적 사고가 강한 학생에게는 그래프와 도표를, 실생활 예시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생활 속 사례를 보여준다.

이제는 획일적인 속도와 방식이 아니라, 개인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첫째, 암기에서 이해로 나아가야 한다.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공식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쓰이는지를 묻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둘째, 획일에서 맞춤으로 바뀌어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답을 요구하는 대신, 각자의 학습 방식과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

셋째, 포장에서 진정성으로 전환해야 한다. 말빨과 포장으로 전문가인 척하는 문화가 아니라, 실제로 이해하고 탐구하는 태도가 존중받아야 한다.

넷째, 시험에서 탐구로 나아가야 한다. 오지선다형 답 찾기 시험만으로는 미래가 없다.

문제를 푸는 과정,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새로운 해법을 찾는 창의성이 평가받아야 한다.

AI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이제는 외운 티내기가 아니라 이해한 티내기가 권위를 세우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우리는 교육을 다시 묻고 바로잡아야 한다. 미래는 오지선다형 답안지에 있지 않다.

미래는 질문을 던지고, 이해를 쌓고, 탐구를 이어가는 아이들의 눈빛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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