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이미지./DB
AI이미지./DB

2025,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익숙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AI’일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 알림 창에서, 출근길 뉴스헤드라인에서, 업무회의 중 발표자료에서, 심지어 저녁식탁의 대화 속에서도 AI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이 단어는 이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삶의 기본 인프라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의 급격한 진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다.

AI가 아무리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선택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다.

같은 검색결과를 두고도 누군가는 비즈니스 기회로, 누군가는 창작의 영감으로, 또 다른 이는 검증해야 할 정보로 받아들인다.

기술은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뿐, 그 문을 통과할지 말지는 사람의 선택이다.

AI가 가져온 변화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 수십 개의 블로그를 뒤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AI에게 질문 하나면 된다. 항공편과 숙소, 동선과 비용, 문화 팁까지 종합적인 일정표가 몇 초 만에 완성된다.

쇼핑 경험도 달라졌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직업, 계절과 과거 구매 이력까지 고려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업무환경에서는 변화가 더욱 극적이다. 마케팅 담당자는 몇 분 만에 캠페인 아이디어를 얻고, 변호사는 방대한 판례에서 핵심논리를 추출하며, 의사는 진단보조를 통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교육과 의료, 예술의 영역에서도 AI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한다. 학생은 AI 튜터로 맞춤형 학습을 받고, 의사는 수천 장의 MRI에서 미세한 이상을 놓치지 않는다.

예술가는 AI와 협업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며 창작에 몰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사는 여전히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의사는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며, 예술가는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정서적 상호작용에서도 AI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독거노인은 AI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얻고, 아이들은 숙제를 AI와 함께 풀며 학습한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셰익스피어가 현대 한국에 살았다면?” 같은 질문을 던지고 AI의 답변을 공유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간다.

게임 속 NPC는 플레이어의 질문에 맥락에 맞게 반응하고, 언어학습에서는 24시간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이 모든 변화의 공통점은 AI가 인간을 확장시키는 도구라는 사실이다. 기술은 효율성을 높이고 시행착오를 줄여주지만, 삶의 주인공은 여전히 인간이다.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함께한 사람과의 추억이고,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것은 요리하는 이의 정성이다.

AI는 도구이자 동반자일 뿐,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은 인간의 시선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AI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나은 기술이 아니라 더 성숙한 시선이다.

편리함을 누리되 한계를 인식하고, 협업하되 인간성을 잃지 않는 균형. 기술은 계속 진화하겠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인간의 핵심은 세상을 바라보는 변하지 않는 시선이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