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인식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거울이며, 때로는 한 사회의 품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김예지 의원을 향해 장애인 할당이 문제라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더 나아가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이라는 모욕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다.

여성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인식수준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를 가진 정치인이다. 그러나 그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의를 바라보는 더 깊은 시선이 되어주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 먼저 양심과 용기로 올바른 길을 증명했다.

거센 비난과 공격을 홀로 감수하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기여한 그의 모습은, 정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였다.

또한 그는 약자의 눈활동을 통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이들은 그의 품위와 신념을 높이 평가하며,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배울 점이 많은 참된 정치인으로 인정한다.

문제는 특정 개인의 발언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과 장애인을 향한 비하가 반복되고도 문제의식조차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정치가 아니라 퇴행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사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외모와 장애를 공격의 도구로 삼는 순간, 정당은 스스로 자격을 잃는다.

박민영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약자를 조롱하며,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위험한 언행이다.

이는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전체의 문화와 인식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정치의 품격은 화려한 수사나 권력의 크기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존중하는 지에서 드러난다.

정치권은 이런 태도를 단호히 퇴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다. 국민은 정치가 약자를 존중할 때 비로소 정치에 신뢰를 보낸다.

김예지 의원은 이미 자신의 용기와 신념으로 정치의 본령을 증명해왔다.

정치적 입장은 다를지언정, 그와 같은 인물이 정치권에 더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올곧은 길을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정상적인 상식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정치의 품격은 약자를 향한 태도에서 드러난다. 그 품격을 지키는 일은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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