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가락동은 낙동강 하류의 옛 해창나루와 죽림나루터를 품은 곳으로, 바다와 육지의 생산물이 오가던 교류의 중심지였다.
이곳은 1890년대부터 가락오광대가 연희되던 전통 놀이마당이기도 하다.
당시 장터와 나루터에서 울려 퍼지던 해학과 풍자의 탈놀이는 공동체의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중요한 문화적 장이었다.
그 땅심과 선조 예인들의 신명을 이어받아, 오는 11월 29일 오후 2시 강서열린문화센터(강서구청 맞은편)에서 2025 가락오광대 정기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역민과 관객들이 세상사의 시름을 내려놓고 한바탕 신명천지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가락오광대는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전통탈놀이로, 풍자와 해학을 통해 시대의 모순을 꼬집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끌어온 문화유산이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전통탈춤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가락오광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지역의 뿌리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장”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전통의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강서구민뿐 아니라 부산전역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 같이 대동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김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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