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경선룰 변경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기존 ‘당심 대 민심’ 비율을 5:5에서 7:3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김 전 대변인은 이를 두고 “중도층 포용 대신 강성 속으로 침잠하는 선택”이라며 “지난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과거 김기현 대표 선출 과정에서의 ‘당원 100% 룰’을 언급하며, “그때 이미 중도층과의 단절, 외연 축소, 수도권 민심 이반으로 귀결된 바 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같은 궤적을 밟는 것은 지난 실패의 교훈을 스스로 지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의 특성을 강조하며 “지역성과 중도층 확장력이 핵심인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당은 결국 후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과거 선거에서 승리했던 시기는 언제나 민심의 비중을 넓히고 외연 확장을 택했을 때였다”며 2010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일부지역, 2021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2022년 대선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며 “민주당은 저조한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주요 결정 사항에 당원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룰 변경조차 ‘위에서 아래로’ 강행하려 한다. 민주주의는 내용의 옳고 그름 이전에 과정이 신뢰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끝으로 “국민의힘에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짙은 당심이 아니라, 잃어가는 민심을 다시 바라보려는 성찰이다.”라며 “민심에서 멀어진 정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방향침을 잃은 나침반으로 항해를 떠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