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이 만든 무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5 부산 청소년 영화제’가 최근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개최되며, 청소년의 문화적 표현과 참여가 실제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출품한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6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되었으며, 제작 발표회와 영화 제작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되었다. 단순한 상영 행사를 넘어, 청소년이 기획부터 제작, 발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였다.

관람객으로 참여한 고등학생 김민지(17) 씨는 “다른 친구들의 고민이나 생각을 영화로 보니 공감도 되고, 나도 무언가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제의 의미를 전했다.

영화에 별로 관심 없던 내가, 올해 부산 청소년 영화제에서 만난 수많은 친구들의 열정에 크게 감동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우리들의 무대’였다.

무대 뒤편엔 평소 내가 꿈꾸던 영화 제작 현장이 있었다. 친구들은 카메라 앞에서 단순한 연기를 넘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며 그 과정에서 웃고 때로는 좌절도 겪었다. “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라는 한 참가자의 말은 내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내가 특히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이번 영화제가 청소년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각양각색의 주제와 독특한 연출 방식은 기존의 학교 수업이나 TV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시각을 보여주었고, 이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또한,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는 직접 촬영과 편집을 체험해볼 수 있는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어,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미래에 영화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불러일으킨 이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부산 청소년 영화제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응원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과 발전이 필요한 중요한 문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만약 이 영화제가 단 한 번의 이벤트에 머문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해 정기적인 영화 제작 교육과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면, 우리 세대의 무한한 가능성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청소년들이 직접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한 편의 살아있는 기록이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이 무대에 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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