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물 처방 분석
환자는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은 지 2년 경과되었으며, 꾸준히 신경과 진료를 통해 병의 진행 상황을 검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처방 약물 및 투여 횟수가 바뀌지 않았다. 처방받은 약물은 플래리스정(1일 1회 1정씩), 리셀톤캡슐 1.5mg(1일 2회 1캡슐씩), 알포콜린리드캡슐(1일 2회 1캡슐씩)이었으며, 한 번 처방을 받을 때마다 63일, 즉 약 2달치분의 약을 처방하였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에 따른 질병 코드는 ‘F00.2’(비정형 또는 혼합형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로 확인되었다.
먼저,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가 시작되었으나, 일상생활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상태임을 통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로 진단되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의사는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을 주 목표로 설정한다. 따라서 대한치매학회 진료지침에서 인지기능개선제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약물인 아세틸콜린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알포콜린리드캡슐, 리셀톤캡슐)를 조합하여 인지 기능 저하를 방어하는 전략으로 처방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뇌영상이나 과거 병력, 위험 인자를 토대로 혈관성 치매 가능성 및 뇌혈류 저하의 우려를 확인하여, 질병을 비정형 또는 혼합형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로 확정하고, 이에 대비해 항혈전제를 함께 처방했을 것이다.
또한, 의사는 약물의 부작용 위험성과 환자의 순응도까지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복용 가능한 조합을 선택한다. 특히 환자가 정기적으로 MMSE 신경심리검사를 받아왔기에, 의사가 치료 경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점수 변화가 거의 없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토대로 현재 처방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2년 이상 처방이 유지되었다는 것은, 환자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치료 반응이 긍정적이고, 부작용 없이 약물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는 판단 하에 변경 없이 유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준수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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